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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한 장웅 전 IOC 위원(사진: 연합뉴스)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남북 스포츠 교류를 통해 분단 상황의 남북관계의 긴장 완화에 기여했던 북한의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달 29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는 1일(한국시간)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향년 87세.
IO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 게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IOC에서 근무했던 아들 장정혁, 조선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하고 국제배구 심판으로 활동 중인 딸 장정혁 심판 등이 있다.
1938년 7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난 장웅 전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이후 북한올림픽위원회에서 행정가로 활동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통역요원으로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 대표로 참석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온 고인은 1996년 IOC 총회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에 선출돼 20여년간 북한을 대표하는 국제 스포츠 인사로서 활동했다.
남북 스포츠 교류에 있어서도 장웅 전 위원은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86년 남북체육회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위원장으로 남북 단일팀 결성을 이끌어냈다.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IOC는 장웅 전 위원의 남북 교류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장웅 전 위원의 노력은 시드니 올림픽과 평창 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으로 이어졌다"며 "스포츠가 가진 통합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장웅 전 위원은 평생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특히 한반도 협력 증진을 위해 기울인 그의 노력은 스포츠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고 애도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전해지는 장웅 전 위원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했지만 건강상 이유로 폐회식을 못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가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활동한 것은 2019년 6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134차 총회가 마지막이었다.
장웅 전 위원은 2023년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올림픽 훈장(공로장)을 받았다.
한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장 전 위원의 사망 소식을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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