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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윤(사진: AFP=연합뉴스)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하윤(세계랭킹 5위·안산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34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윤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마오(세계 7위)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하윤은 이로써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을 제패한 것은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문지윤(72㎏ 이상급) 이후 34년 만이다.
이날 준준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이현지(세계 4위·남녕고)를 반칙승으로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프랑스의 로만 디코를 연장 접전 끝에 반칙승으로 제압, 최대 고비를 넘은 김하윤은 결승에서 시니어 국제무대에 데뷔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일본의 신예 아라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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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윤(흰색 도복)이 결승전에서 아라이와 경기를 펼치 있다(사진: EPA=연합뉴스) |
경기 초반 잡기 싸움을 펼치며 쉽사리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던 김하윤과 아라이는 경기 시작 후 1분 38초 만에 소극적인 플레이로 지도 1개씩을 주고받았고, 이때부터 김하윤은 공세로 전환, 다리 걸기 공격을 시도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하윤의 공세 전환에 대한 대처가 미숙했던 아라이는 경기 시작 2분 24초에 방어 자세 반칙으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고 김하윤의 우세가 시작됐다.
결국 4분의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곧바로 시간제한 없이 겨루는 연장전(골든 스코어)에 돌입했고, 김하윤은 연장전 41초 만에 아라이와 함께 그립 피하기 반칙으로 나란히 지도를 받았다.
결국 반픽으로 인한 지도를 세 차례 받은 아라이의 패배가 확정됐다. 유도는 지도 3개를 받는 선수가 나오면 상대방이 반칙승을 거둔다.
2023년 9월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 올림픽에서 연거푸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김하윤은 올림픽 이후 왼쪽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지난해 12월에 열린 IJF 도쿄 그랜드 슬램과 올해 2월 파리 그랜드 슬램에서 모두 5위에 머물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로 꼽히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유도에 34년 만의 최중량급 금메달을 안기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하윤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직은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운동선수라면 큰 꿈을 품어야 하는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뛰겠다"고 다음 목표가 올림픽 금메달임을 밝혔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김하윤은 지난 2월에 IJF 파리 그랜드슬램 경기 도중 오른쪽 갈비뼈 연골을 다쳐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 대회에서 부상을 안고 경기를 강행한 끝에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따내는 커리어 최고의 성취를 이뤘다.
김하윤은 "아직도 오른쪽 갈비뼈에 통증이 있는데, 조금 무뎌진 느낌이 들어서 꾹 참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고 밝힌 뒤 "몸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 만큼 컨디션 조절에 힘쓰면서 계속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김하윤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인 여고생 국가대표 이현지는 이번 대회에서 선배 김하윤에 패했지만 패자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네덜란드의 마릿 캄프스(세계 9위)를 허리 대돌리기 한판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해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값진 메달이다.
김하윤은 이현지에 대해 "정말 대단한 후배"라며 "그동안 국내에선 같은 체급의 힘이 센 선수가 적어서 훈련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현지가 성장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국제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을 만나면 힘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제는 현지와 훈련하고 국제대회에 나서면 오히려 상대 선수들의 힘이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더는 외국 선수들이 무섭지 않았다. 현지는 경쟁자가 아닌 서로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부상의 역경을 딛고 세계 정상에 선 김하윤은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치른 뒤 오는 22일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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