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애절하고 쓸쓸하다. 쌀쌀한 날씨가 되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정승환. 올 1월 16일 육군 군악병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승환이 새 디지털 싱글 '봄에'로 돌아왔다.
13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새 싱글 '봄에'는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앨범으로, 정승환의 1년 11개월만의 신보다.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까지 총 2곡이 수록, 닮은 듯 서로 다른 봄날의 감성을 아우르며 폭넓은 소화력을 과시, '감성 발라더' 면모를 다시금 각인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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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발매하는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봄에'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안테나 |
발매에 앞서 정승환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안테나 본사에서 스포츠W와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정승환은 "군복무를 무사히 잘 마치고 군복무 끝나갈 시점부터 가수로 돌아와서 해야할 행보들에 대한 고민과 희의를 하면서 최근에는 신곡 발매 앞두고 공연도 마쳤다. 여기저기 많이 얼굴 비추려고 촬영도 하고 축구선수의 삶을 살고 있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군복무로 인해 2년여 가까운 시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컴백하는데 마음가짐이 달라졌는지 궁금했다. 정승환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간이었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이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보니 개인적으로는 폐관수련하는 느낌이었다. 노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가수로서 멈춰있는 시간에 재생할 수는 없다. 더 나은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고 했다. 노래를 더 잘하고, 좋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실력을 키우려고 했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담아낸 것이 발라드다. 잘 전달하는 게 목표였다.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목소리나 음악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봄에'에 대해 정승환은 "'하루만 더'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무력한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오래 전부터 그런 이야기의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정승환의 시그니처 발라드 곡이다. 복귀 기념으로 부르게 됐다.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계절에 어울리는 살랑살랑 발라드 곡이다. 지나간 추억을 싱그럽게 회상하는 곡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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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발매하는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봄에'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안테나 |
'봄에'라는 타이틀과 두번째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벚꽃 연금송'을 노린 듯(?) 한창 벚꽃이 지는 초봄을 연상시킨다. 이는 정승환의 작은 바람이다. "봄에 나오는 앨범이기도 하고, 저는 주로 겨울에 관련된 음악들이 많다. 겨울이 다 얼어붙어 있는, 겨울이 녹고 서서히 싹이 트고 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그런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내고 싶었다. 봄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가수이기도 싶었다. 앞선 발라드 곡에서는 계절감을 표현하고자 한 곡은 없다. '봄'이라는 키워드에 넣으니 더 아프게 다가와서 내세운 부분도 있다. '봄에'라는 타이틀은 정승환이라는 가수의 음악이 쌀쌀해지는 계절에만 나오는 음악이라는 국한되는 것들을 벗어나고 싶었다. 비록 싱글이지만 두번째 트랙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5월은 이미 벚꽃이 다 지고, 초여름에 접어드는 날씨다. 발매 시기가 미뤄진 것은 아닐까. "벚꽃은 되게 빨리 지지 않나. 하하. 이 노래 들으면서 지금도 벚꽃 속에 계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10월쯤에 전역 앞두고 나온 휴가에서 회사분들과 회의했다. 그때부터 첫 음악은 5월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곡 작업하면서 이 곡이 마음에 들었다. 이미 일정은 계획돼 있었고, 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크다. 여름까지 가도 어울릴 곡이라 생각했다. 발매 시기가 늦어진 것은 아니다."
'하루만 더'는 데뷔 초창기 정승환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스탠다드 발라드곡으로, 서동환 작곡, 정승환이 직접 가사를 써 진정성을 더했다. 하지만 경험담은 아니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중에 '초속 5cm'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다. 총3편 중에 두번째 에피에서 한 소녀가 남자를 짝사랑하는 내용인데 그 에피에 꽂혔다.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가사 작업할 때 그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싶은 마음에, 제가 봤던 많은 짝사랑에 관련된 영화나 콘텐츠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하루만 더 널 미워하며 안될까' 가사는 한 줄 쓰고 이거다 싶었다. 누군가를 혼자서 되게 사랑하고 애정을 품다보면 몰라주는 상대에게 미움이 생기기도 한다. 이 사랑을 그만두는 것을 미루고 싶다는 것이다. 혼자 속상해서 올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난 어차피 오늘도 내일도 널 좋아하겠지?'라는 대사처럼 정서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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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발매하는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봄에'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안테나 |
이번 앨범 역시 작곡가 서동환과 함께 했다. 하지만 정승환은 군복무를 하면서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에 이전 작업과는 과정이 달랐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서로가 서로를 정말 못살게 굴었다. 작곡 과정에서 의견 충돌도 많이 생기고 못살게 굴고 그랬다. 지금은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주의가 됐다. 그 분야에 있어서 실력이 뛰어나고 더 잘 구현해주는 사람에게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게 됐다. 그래서 나는 노래 신경쓸게 너는 잘하는 걸로 좋은 곡을 어떻게든 만들어내라고 부담을 줬다. 흡족한 결과에 못 미치면 이전에는 '너 때문'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각 분야에 집중했다. 예전 같으면 '아쉬운데' 라는 말을 했다면, 이번에는 너가 맞다고 판단했다면 내가 잘 부르겠다고 하면서 작업했다. 이 노래 만드는게 첫 시작이 서동환이었다. 이번만큼은 이 친구에게 작·편곡 부분은 일임하고 저는 노래를 잘 불러내는 것에 대해서 집중했다."
육군 군악병으로 복무한 점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을까. 정승환은 "보컬 실음연주병이었다. 같이 생활한 친구들이 성악하는 친구들이라서 동고동락하면서 서로 가진 것을 배우고 가르쳐주는 시간이었다. 공연도 많이 다녔다. 그런 무대들을 통해서 무대에 대한 감각도 최대한 잃지 않으려고 했다. 저의 시간이 멈춰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군악병으로서 다녔던 공연장에서 너무 반겨주셨다. 군인들이 '너였다면' 부를 때 너무 반겨주고 좋아해줬다. 고민이나 불안감도 해소했다. 솔로 무대에서는 제 노래를 불렀지만, 크로스오버로 중창 공연 많이 했다."
군복무 시절 후임이자 올 7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우즈' 조승현과 KBS '불후의 명곡'에서 함께 무대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승현은 군복무 기간에도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1위를 거머쥐었고, 지난 11일에는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정승환은 "우즈씨는 군대에서 알게 됐다. 서로 친분은 없었는데 동갑내기 친구더라. 제게 보이지 않는 후임이었다(웃음). 가수 동료로서 의지되는 순간도 있었다. 밖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순간순간 위로를 얻었던 것 같다. 배우 김민재도 제 후임이었다. 그 친구도 군대에서 만났다. 서로 의지가 많이 됐었다. 역주행은 너무 부럽더라. 군대에 있는데도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음악이 좋은 것이 가장 크지만,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행운이라도 생각한다. 부럽기도 하다. 저도 같이 부르면서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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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3일 발매하는 새 디지털 싱글 앨범 '봄에'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안테나 |
군복무를 통해 스스로 변화를 느끼고 발매하는 신보. '정승환 시그니처 발라드'에 대해 묻자 그는 "담백하게 표현하는데 그 안에서 슬픔이 느껴질 때, 저는 리스너로서 감동받게 되더라. 자연스럽게 저도 그런 음악을 추구하게 되고, 클라이맥스에서는 호소력 있게 부르는 것을 지향한다. 그 포인트가 담겨있을 때 정승환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시그니처 발라드'는 이번 앨범 목표를 정조준하기도 한다. "주변에 음악을 들려 드리면 '이게 너지' '너의 목소리지'라는 말이 듣기 좋더라. 저라는 가수의 상징성, 정체성에 대한 인정의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은 것을 보면 대중들에도 그런 피드백을 받고 싶다. 특별히 바라는 수식어는 없지만 발라드 세손이라는 말도 이제는 나이가 지난것 같다. 다음으로 가기 위해 조금 더 분발해야할 것 같다."
정승환의 대표곡이라면 '너였다면'과 '이 바보야'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너였다면'은 드라마 '또 오해영' OST임에도 불구하고 '정승환 시그니처 발라드' 대표곡이다. "저에게 '너였다면'은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다. 당시 저는 정식 가수가 아니었고, 실용음악과 대학생이었는데 그런 기회가 찾아왔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인 것 같다. 정승환을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노래가 됐다. 기특한 노래다. 고마운 노래다. 물론, 넘어야 하는 숙제라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에 심혈을 많이 기울었다."
신곡 '하루만 더'는 '너였다면', '이 바보야'에 이어 네글자 제목이다. 하지만 노린 것은 아니라는 정승환은 "네글자 제목을 노린 것은 아니다(웃음). 녹음할 때 생각된 게 3곡 다 후렴구 첫 소절이 제목으로 나온다. '하루만 더'도 두곡처럼 히트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 데뷔 10년차, 30대에 접어든 정승환은 어떤 모습일까. "당시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복을 누렸다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에서 사랑받고 좋은 결과를 얻고 안테나에 들어왔다. 정식데뷔 전에 '너였다면'을 만났다. 데뷔한 노래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나 생각한다. 정말 복에 겨운 시간이었구나. 그 시간들을 발판 삼아서 잘 가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스럽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쌓이니 다가오는 무게감이 다른 것 같다. 당시에는 팬들도 어색하고 실감을 못했는데 꾸준히 좋아해주는마음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근사한 30대를 기대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을것 같았다. 근데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남은 가수로서의 시간동안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은 처음 음악 시작할 때부터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더 사랑받는 노래들이 많아 졌으면 한다. 먼저 그 길을 간 성시경 선배님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대단한 길을 걸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저를 더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고 뿌리깊게 자리잡는 30대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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