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LPGA투어 루키 시즌 보낸 황유민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경쟁, 큰 경험"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30 09:07:02
10월 1일부터 롯데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도전
▲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026 현장에서 우승 각오 다지는 황유민(사진: LPGA)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황유민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하게 된 계기가 된 롯데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도전에 즈음해 루키 시즌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황유민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LPGA 무대에 강렬하게 새겼다. 

 

당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오른 황유민은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당초 계획했던 Q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승 직후 LPGA 투어 회원 자격 취득 시점을 2026 시즌으로 미루면서 본격적인 풀타임 도전을 준비했고, 올해 처음으로 시즌 전체를 소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황유민은 오는 10월 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선다. 


황유민은 이번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상위 20위 안에 드는 등 신인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컷 탈락하는 일이 잦아져 하라 에리카(일본)에게 신인 포인트 1위 자리를 넘겨준 상황. 현재 하라의 신인왕 포인트는 489점, 황유민은 352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단숨에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황유민은 이번 인터뷰에서 LPGA 투어에서 보낸 루키 시즌을 돌아보는 한편, 언젠가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꼽았다. 

 

특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직접 경쟁이 큰 경험이 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외 메이저 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밝혔다. 

 

다음은 LPGA와 황유민의 일문일답

 

▲ 작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화유민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Q1.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이미 LPGA 우승을 경험했는데, 다시 ‘루키’로 불리는 기분은 어떤가요?

 

A.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은 있지만, LPGA 투어 멤버로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 저도 제가 루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승을 했다고 해서 LPGA 투어를 오래 경험한 선수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봐요. 매 대회 새로운 코스와 환경을 경험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루키’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해 우승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는, 우승을 통해 얻은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나씩 경험을 쌓아가자는 마음으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Q2. LPGA 풀타임 시즌을 직접 경험해보니 데뷔 전 상상했던 모습과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이전에도 LPGA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하면서 투어 환경을 경험해봤는데, 그때마다 좋은 환경이라고 느꼈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풀타임으로 시즌을 뛰게 된 지금도 전반적으로 만족하면서 투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두 개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고 새로운 코스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경기 자체뿐 아니라 생활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LPGA 투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3. 올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제 조금 적응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요?

 

A. AIG 여자오픈 대회가 끝난 뒤가 올 시즌을 보내면서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고,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어요.

사실 이전까지는 롯데 챔피언십이나 몇몇 메이저 대회처럼 제가 경험해본 대회가 중심이었다면, 풀타임 시즌에는 계속 새로운 대회에 출전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아직 ‘이제 완전히 적응했다’고 느끼는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매 대회 하나씩 경험하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배우는 것들이 쌓이고 있어요. 시즌이 끝났을 때 돌아보면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4. 여러 국가를 이동하며 지내는 생활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이고, 나름의 회복 방법이 있나요?

 

A. 역시 이동 시간이 긴 게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이동하고 나면 주어진 시간 안에서 골프 연습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충분히 쉬기도 해야 하니까요.

아직은 이 세 가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저만의 스케줄 관리 방법을 완전히 찾지는 못했습니다. 어떤 주에는 이동이 많고, 어떤 주에는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상황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부분도 많고요.

그래서 지금은 무조건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날 몸 상태와 경기 일정을 보고 우선순위를 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루틴도 조금씩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Q5. 해외 선수들과 가까워지면서 경험한 가장 흥미로운 문화 차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아직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투어 생활 자체에 적응하고 여러 선수들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앞으로 투어 생활이 더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경험이나 에피소드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6. 처음 투어에 합류했을 때 LPGA나 주변 선수들에게 받은 도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같은 롯데 골프단인 김효주 언니와 친분이 있는 주수빈 선수가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효주 언니에게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커요. 제가 공이 잘 맞지 않아서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제 고민을 들어주시고, 힘들 때 언제든 의지해도 된다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어요. 단순히 선배로서 조언해주는 것을 넘어 진심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이라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저도 나중에 후배가 생기면 언니처럼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수빈 선수는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여서 투어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낯선 환경에서 계속 이동하며 생활하다 보면 외로울 수도 있는데, 같이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덕분에 그런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Q7. 이동이 많은 시즌을 보내면서 LPGA의 지원이나 시스템이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A. HSBC 챔피언십이 싱가포르에서 끝난 뒤 블루베이 LPGA 대회를 위해 중국으로 이동할 때 선수들을 위한 전용기(특별 구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준 것이 기억에 남아요.

장거리 이동이 많은 투어이다 보니 선수 입장에서는 이동 자체가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투어가 선수들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8. 첫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지금, 앞으로 LPGA에서 어떤 선수로 자리 잡고 싶나요?

 

A. 언제나 골프 팬들에게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고,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모습이 팬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보는 분들이 ‘황유민 경기는 재미있다’, ‘저 선수는 정말 골프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결국 오래도록 사랑받는 선수가 되려면 성적뿐만 아니라 그 선수만의 색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에너지를 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9. 메이저 우승이나 세계랭킹 등 앞으로 LPGA에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A.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LPGA에서 뛰는 선수라면 누구나 메이저 우승을 꿈꿀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더 멀리 바라본다면 한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해보고 싶습니다.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선수로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요. 당장 한 번에 큰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지금은 LPGA 투어에 잘 적응하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면서 차근차근 기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LPGA 진출을 꿈꾸는 한국 선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LPGA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저도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배울 수 있는 것도 많고 좋은 기회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동도 많고 적응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면서 얻는 경험은 정말 큰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국내에서 뛰다가 우승을 계기로 해외 무대에 나갈 수도 있으니까, 너무 멀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준비가 됐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면 자신 있게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결국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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