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다미 "'마녀' 오디션 살면서 냈던 가장 큰 용기...'소울메이트'로 성장 느껴"

노이슬 / 기사승인 : 2023-03-20 03:09:44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청춘의 아이콘' 김다미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실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앳된 얼굴로 교복을 입은 김다미는 영락없는 고등학생 그 자체다. 하지만 스타일링의 변화만으로 30대의 현실도 표현해냈다. 스스로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줄 알게 됐다는 김다미는 '괴물신인'의 좋은 성장의 정석을 그려내고 있다.


김다미의 신작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중국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 '소울메이트' 안미소 役 김다미/UAA

 

김다미는 안미소(원작 안생)으로 분했다. 안미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친구 하은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하은을 사랑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 받고 있다.

'마녀' 이후 현실적인 캐릭터를 원했던 김다미는 '소울메이트' 제작 소식을 접하고 감독과 만났다. 김다미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감독이 점찍은 원픽이었다. "처음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작품 외적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께서는 제가 미소와 하은이의 모습을 다 갖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둘다 닮길 원하셨다. 소니 언니한테도 미소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소 캐릭터로 결정이 됐을 때는 제가 가진 밝은 지점을 끄러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소울메이트'는 원작의 워맨스를 살리는 동시, 과거 미소와 하은이 만나는 순간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의 찬란했던 시간을 동화같은 아기자기한 감성으로 담아내 차별점을 뒀다. "여자들의 우정을 소재로 만든 것 자체가 재밌었다. 큰 사건들이 아닌데 저한테 큰 영향을 주더라. 제주도라는 배경 자체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정서도 다르다고 느껴져서 원작과 비교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 공간감과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울컥했다. 완성작을 보면서, 촬영했을 때의 감정이 생각이 나면서 울컥한 순간도 있다. 저도 원작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영화에는 미소와 하은이 제주도에서 함께 한 고등학교 때를 청춘의 한 페이지로 장식, 성인이 된 후 결코 녹록치 않은 현실이 담겼다. 특히 하은과 떨어져 지내는 미소에게는 더욱 더 버거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는 하은에게 행복한 삶을 거짓으로 전한다. 이 역시 원작과 다른 지점이다. 김다미는 "미소도 혼자 스스로 겪어내려고 한다. 표현하기보다 혼자서 해결해나가는 편이다. 장난스러운 부분도 저랑 닮아있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거짓말을 하고 혼자 참아내는 것이다. 하은에게는 어린 시절 미소이고 싶었을 것 같다. 자신은 잘 살고 있고, 그런 (힘든)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픔을 굳이 얘기하지 않는게 공감됐다"고 공감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안미소 役 김다미 스틸/NEW

 

덕분에 김다미는 미소의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변화를 선보였다. 싱그러운 청춘에서 성인이 된 후 고달픈 청춘,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현실의 모습까지. 김다미는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10대는 정말 재밌었고 제가 뭘 해도 자유로운 성격이라는 것으로 용인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촬영하는 것보다 놀러간 것 같다는 표현할 정도다. 어른이 됐을 때는 감정 표현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 어린 시절에는 힘들어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른 일 때는 눈물을 흘려야할 지, 무표정을 할지, 감정의 정도를 항상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김다미는 "어린 시절은 내려놓고 자유롭게 하려고 했고, 나이대가 조금 있을 때는 뭘 더 하려고 안하고 절제된 행동을 하려고 한 것 같다. 엄마가 됐을 때는 저보다 아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려고 했다. 잠깐이지만 엄마로서 보이고 싶어서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전소니와는 첫 호흡임에도 불구하고 '찐' 케미를 그려냈다. 어딘가 닮은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함께 만들었다. 특히 안미소의 이름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안미소는 고하은,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까지 웃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한다. "저희끼리 초반에 미소와 하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닮은 듯 달랐으면 했다. 두 가지 지점을 갖고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자유로워보이지만 하은처럼 섬세하고 속 안에는 안정적인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김다미와 전소니와 닮은 지점이 있을까. 김다미는 "관계에 있어서 서로 부담스럽게 다가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래 보고 다가가는 지점들이 잘 맞아서 언니랑 친하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소 캐릭터에 대해 저만큼 잘 이해해주는 언니였다. 그런 지점들이 언니한테 고마웠고, 닮아 있어서 그래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영화 '소울메이트' 안미소 役 김다미/UAA

 

미소와 하은 사이에 진우로 인해 작은 오해가 쌓이고, 미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겠다는 핑계로 하은의 곁을 떠난다. 그 자리에서 바로 오해를 풀었다면 두 사람의 관계가 심하게 소원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에 김다미 역시 공감했다. "저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풀었을 것 같다. 근데 미소 입장에서는 너무 이해가 됐다. 미소가 진우한테 감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간감이나 주어진 감정 때문에 살짝 받아들였다고는 생각한다. 근데 그 조금의 사소한 순간도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그래서 떠났다고 생각한다. 서로 표현을 못했던 이유는 서로를 너무 아껴서, 오히려 더 조심하다보면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오래도록 진심을 마주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은은 연인인 진우의 집에서 미소와 마주하고, 두 사람은 그동안 묶혀뒀던 감정을 털어놓으며 폭발한다. 해당 씬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화장실 싸움 씬은 정말 하루종일 찍었다. 그 감정을 유지했어야 했다. 소니언니랑 그 씬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러면서 서서히 찾아갔던 것 같다. 감정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이런 감정 표현이 맞을까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

극 중 하은은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미소 역시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엔딩은 싱그러운 영화 초반과는 달리, 묵직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세월이라는 시간이 존재할 뿐, 두 사람이 닮은 소울메이트라는 것 역시 증명된다. 미소와 하은의 관계는 우정일까 사랑일까. 김다미는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하은과 미소는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극 중 '태양이 안심하고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그림자 때문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했다. 서로에게 태양이, 또는 그림자가 되어 주는 관계"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소울메이트'는 그림이 매개체가 돼 미소와 하은을 연결시킨다. 특히 실제 크기보다 몇 배는 큰 자신의 사진만큼 정밀하게 그려진, 초상화를 갖는 일은 드물다. "제주도 촬영을 마치고 서울에 와서 마지막 촬영 쯤에 봤다. 처음에 전시회 갔을 때 진우, 고양이 엄마, 하은, 하은이네 엄마의 초상화를 볼 때무터 울컥했다. 사진을 촬영할 때는 그렇게 큰 감정으로 다가올 줄 몰랐다. 그냥 청춘의 느낌을 찍어야지 하고 그냥 연기했었다. 근데 그림으로 보니 굉장히 다르게 느껴졌다. 그 순간이, 청춘이 되게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안미소 役 김다미/UAA

 

실제 김다미도 미소와 하은처럼, 오랜 시간을 서로를 바라봐 온 친구들이 있다. 그는 "제 친구들은 오히려 이질감을 느낀다. 제 학창시절은 지금이랑 비슷했고, 공부도 적정선이었고, 평범했다. 고등학교 때는 항상 연기를 배우러 갔다. 친구들이 학교에 있는 게 부럽기도 했다. 당시 저는 학원 가기 전에 친구들이랑 밥 먹는 게 낙이었다. 가끔 야자를 하기도 했다. 야자(야간 자율학습)를 되게 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소울메이트'에는 사랑한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는 대사가 등장한다. 김다미가 살면서 용기를 냈을 때는 '마녀' 오디션을 보러 간 순간이다. '마녀'는 김다미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가 살면서 가장 용기를 냈던 순간은 '마녀' 오디션을 보러 간 순간이다. 저는 항상 준비가 안돼 있다고 생각하고 오디션을 미뤄왔다. 오디션 보는 것 조차 부끄러운 시절이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준비가 안됐더라도 임하자는 마음이었다. 그게 제일 큰 용기였다."

김다미는 괴물신인으로 불렸떤 '마녀' 이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와 '그 해 우리는'까지 연달아 대박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소울메이트'는 경험이 쌓인 뒤,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제대로 놀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토대로 현장에 임했다. '마녀' 할 때는 너무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저밖에 못 봤다면, 지금은 현장을 조금 겪고 나니, 넓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제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소울메이트' 할 때는 정말 소통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의견을 잘 들어주셨다. 같이 만들어 나갔다."

또 김다미는 데뷔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저도 가끔 '마녀' 시절을 생각해본다. (고)민시도 그렇고 (최)우식 오빠도 그렇고, 함께 했던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서울역에서 촬영할 때 아무도 못 알아볼 때가 있었다. 처음 '마녀' 대본 받았을 때, 도박을 맡기기로 했다면서 캐스팅 소식을 주셨을 때는 '이게 주인공인가?' 상태로 돌아왔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 대본 읽고 '전화를 드려야하나?' 마음이었다. 담담했다기 보다 앞으로 제가 해나갈 것들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먼저 왔다. 기분 좋은 것은 한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은 재난물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대홍수'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촬영을 마친 후 주로 애니메이션 같은 힐링물을 보며 지내고 있다. "촬영이 끝난 지 두 달 됐다. 지금은 쉬고 있다. 재난물을 하다 보니 따뜻한 것을 하고 싶더라. 일을 하다보니 평상시에는 감정이 순수하고 예쁜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애니메이션 같은 것을 자주 본다. 최근에는 '모아나'를 봤다. 단순한 감정들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해주는 게 아름다워 보이기도 한다.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나 잔잔하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것. 소소한 것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근데 교복을 입을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고 싶다. 추리극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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