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노이슬 / 기사승인 : 2025-03-14 07:00:16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버티고 견디다 보면 나에게도 '썸데이'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고 싶다."


​2011년 방영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는 기린예고를 배경으로, 청춘들이 스타가 되기 위한 꿈과 사랑을 그렸다.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JYP)과 배우 배용준이 손을 잡고 함께한 '드림하이'는 수지, 김수현, 옥택연(2PM), 함은정, 장우영(2PM), 아이유 등이 함께 호흡을 맞췄고, 청소년 드라마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위드림컴퍼니

 

2023년 드라마 '드림하이'가 쇼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주인공 송삼동이 글로벌 K팝 스타가 되어 결국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오르고, 10년 후를 쇼뮤지컬 '드림하이'가 담은 것이다. 그리고 2025년 4월, 쇼뮤지컬 Again '드림하이'로 한 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다. 초연 시절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았던 박경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새롭게 합류했다.


공연을 앞두고 박경림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항상 행사마다 "귀한 발걸음 해주신 기자님들 감사합니다"를 마이크가 아닌 바로 앞에서 육성으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매번 작품 행사 진행만 해오던 박경림은 인터뷰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쇼뮤지컬 '드림하이'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처음 도전하게 된 박경림. 그는 스스로를 '뮤덕'(뮤지컬 덕후)이라고 칭하며, 과거 미국 유학시절 뮤지컬로 위로 받고, 희망을 얻으며 버텼다고 했다. "2003년 미국 유학시절, 브로드웨이에서는 1년에 한번씩 90, 80% 할인한 티켓 묶음을 줄서서 받았다. 당시는 여유롭지 않은 시절이라 친구들과 같이 가서 쿠폰북을 받아왔다. 10만원짜리 공연을 1만원에 볼 수 있기도 했다. 그때 저는 '시카고', '라이온 킹' 뮤지컬을 많이 봤다. 그리고 '위키드'가 막 시작할 때였다. 그때 '헤어스프레이' 공연을 봤는데 트레이시가 너무 미국에 있을 때의 내 모습 같았다. 그 역할이 너무 희망적이었다. 약간 무시 받고, 메인에 속하지 못하지만 굉장히 긍정적이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꿈이 있고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서 만들어나가는 캐릭터다. 그래서 매일 아침 눈뜨면, '굿모닝 볼티모어'를 부르면서 일어났을 정도다."

▲[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아트원컴퍼니

 

박경림은 '드림하이' 디렉터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가슴이 뛰는 일이라 하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드림하이' 초연 때는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작품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료 보고 제작사 김은하 대표님 인터뷰를 하면서 마음에 동화가 됐다. 대표님이 댄스 아카데미 원장 출신이다. K팝의 중심이 K-퍼포먼스인데 댄서들의 환경이 열악한 게 안타까워하셨다. 고민하다가 뮤지컬을 만드셨다. 저도 초연을 3번 정도 봤다. 퍼포먼스가 너무 멋지더라. 이번에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함께 하게 됐다."


박경림과 쇼뮤지컬 '드림하이' 팀은 작년 추석부터 회의를 시작했다. 4월 공연을 앞둔 '드림하이'는 Again이 붙었다. 박경림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궁금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반적인 것에 함께 하는 것 같다. 이 공연이 잘되게 하는데 있어서 모든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그게 제 역할인 것 같다. 대본 수정도 같이 한다. 연출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배우진과 연출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작품이 잘되게 알리는 역할도 함께 하는 것이다. Again이 붙은 이유는 앙코르인데 업그레이 됐다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초연 때는 곡은 물론, 퍼포먼스까지 다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이 퍼포먼스나 노래에 비해서 조금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번에 작가님들과 스토리를 조금 더 탄탄하게 작업했다. 최영준 안무가님이 안무 감독님이다. 퍼포먼스도 업그레이드가 됐고, 연출 팀이 바뀌면서 무대 장치나 조명이 업그레이드가 됐다."

업그레이드된 부분 중 가장 주목할 점은 앙상블로 불리는 댄서 인원이 10여명 이상 추가되며 퍼포먼스 스케일이 커졌다는 점이다. 박경림은 댄서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초연에는 30여명 정도가 무대에 올랐다면, 이번에는 댄서 인원도 40여명이 넘는다. 드라마적인 부분이 강화되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노래와 춤이 극대화 됐다. 댄서분들이 지속가능하고 무대에서 수익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보니 공연 준비 기간부터 공연 기간까지 댄서들만 월급제를 운영한다. 저는 최영준 감독과 함께 심사했다. 댄서들의 마음가짐과 춤을 대하는 인터뷰를 하고 싶어서 함께 했다. 잊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 기존의 앙상블이 있고, 40명을 더 뽑아서 60명이 무대에 A, B 팀으로 나눠 오른다. 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모였다. 춤을 너무 사랑하고 말하지 않아도 몸으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았다." 

▲[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위드림컴퍼니

 

박경림이 합류하며 새롭게 변화된 지점은 원작 드라마 OST이자, '드림하이'의 넘버 OST 음원발매다. 박경림은 OST 가창자를 직접 섭외하기도 했다. "꿈을 응원하는 작품이다.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지원하는 목적으로 대표님께 OST를 제안드렸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제작비를 제외하고 모든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이다. 그 취지에 아이유씨도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썸데이'를 똑같이 부를 수 없어서, 댄서들이 부르고 피처링 하는 형식으로 참여했다. 김수현씨는 홍이삭씨와 함께 불렀다. 수지씨가 부른 노래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김재중씨도 '못 잊은 거죠'를 불렀다. 신예은씨도 '메이비'를, 선예씨가 박서함, 이시후씨와 '마이 밸런타인데이'를 불렀다. 예상 금액이 안되면 제가 채워서라도 기부할 생각이다."


선예와 영재는 당초 OST에만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두 사람이 노래하는 모습이 캐릭터와 잘 어울려 각각 백희와 송삼동으로 뮤지컬 출연까지 성사됐다. 그 외에도 송삼동 역에 세븐, 김동준, 진진(아스트로), 진국 역에 추연성, 장동우(인피니트), 강승식, 윤서빈, 제이슨 역에 유권, 임세준, 김동현, 백희 역에 류나(에프엑스)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라인업을 형성했다. "캐스팅 회의를 같이 했다. 추천도 많이 했다. '드림하이'가 퍼포먼스가 강하기 때문에 춤을 잘 춰야한다는 조건이 있고 노래도 해야한다. 2시간 반 동안 퍼포먼스와 노래, 연기까지 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제작진과 기획사 대표님과 회의를 많이 했다. 진진은 초연이다. 세븐 씨도 제작사와 이야기가 돼 있었다. 영재씨와 선예씨는 이번에 OST 작업을 했다. 퍼포먼스가 멋진데 노래도 너무 좋다."

디렉터로 함께하지만 박경림 역시 기린예술고등학교 교장 역으로 박준규, 배해선과 함께 한다. '헤어스프레이' 이후 두번째 뮤지컬이다. "제가 2009년 한국에서 '헤어스프레이' 트레이시 역으로 뮤지컬도 했었다. 많은 분들의 우려와 궁금증 속에서 '가장 절실한 트레이시였다'는 평을 받았다(웃음). 그 이후에는 뮤지컬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만 하려고 했는데, 제작사 대표님이 제 애정을 보고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제가 연습실에서 함께하면 이들이 필요한 것을 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우들이 쓰는 단어 하나, 어감까지도 잘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했다. 같은 교장 역할이지만 매력이 다 다르다. 박준규씨는 이미 존재 자체로 교장이다(웃음). 해선 언니는 뮤지컬과 연극계의 다이애나다. 언니는 카리스마가 있고 품위가 있다. 저는 이번에도 절실함이 있는 캐릭터다. 마두식과 함께 하는 역할이라 의뭉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프로필 사진 찍을 때 버건디 컬러 벨벳 소재의 제 사복을 입었다.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의 재질이 달라서 계략, 꿍꿍이를 표현하고 싶었다."

▲[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아트원컴퍼니

 

박경림은 원작 드라마 '드림하이' 방영시절, 스페셜 이벤트의 진행을 맡으며 원작과도 인연이 닿아있다. 박진영, 배용준을 비롯해 OST에 힘을 실어준 배우들도 초청할까 궁금했다. "원작가 박진영, 배용준 오빠도 모시고 싶다. 배용준 오빠는 좀 멀리 계신다. 박진영 오빠는 진짜 꼭 모시고 싶다. 정말 대단하셨다고 생각한다. 저의 최애곡 '드림하이' 메인 OST를 들으면 지금도 가슴이 뛴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곡을 다 작업하셨다. 보통 마음으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린예고 학생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꿈을 진짜로 응원했다고 생각한다. 가사들도 너무 절절하다. 최근에 '썸데이' 음원 공개된 날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저는 어느 순간부터 '썸데이'를 기다리지 않았던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꿈꾸는 누군가는 지금도 언제가 올 '썸데이'를 하염없이 기다릴테니 그 희망적인 가사가 너무 좋았다."


데뷔시절 박경림은 걸걸하고 허스키한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방송인으로 시작, 드라마, 영화, 예능, 뮤지컬, 가수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대중들에 자신을 각인시켰다. 그 결과, 2001년 23살의 나이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 최초로 20대에 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재치있고 탁월한 진행 솜씨로 '행사의 여왕'으로 불린다. 근 20여년간 대한민국의 핫한 콘텐츠 관련 행사의 진행을 독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 기자도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항상 박경림이 진행하는 행사에 취재를 나간다. 해당 콘텐츠에 처음을 여는 사람인만큼 작품 콘셉트와 찰떡인 그의 TPO(의복을 경우에 알맞게 착용하는 것)도 매번 조명받고 있다. 

박경림은 "제 연관 검색어에 패션이 생길지는 몰랐다"며 웃었다. "제가 그 작품의 문을 여는 사람인데, 장르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책임감이 생기면서 더 작품을 보려고 하고, 내가 등장했을 때 작품의 분위기가 느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님, 스타일리스트와 많이 회의를 한다. 의사 가운도 너무 많이 입어서 스타일리스트와 항상 뭔가 다르게 하자고 얘기한다."

▲[인터뷰] '뮤덕' 박경림,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연합뉴스

 

또 박경림은 대한민국의 행사를 독점하는 것은 오해라며 "저는 일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선착순이다. 제가 좀 오래했고, 여러 번 많이 하다보니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제가 진행하지 않는 행사들도 많이 있다. 재재씨, 이승국씨, 박슬기씨 등 진행 잘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제가 다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매번 행사를 진행하는 박경림을 본 기자는 '방송인'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하지만 정작 박경림은 방송 매체 출연이 드물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떤 수식어를 붙였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박경림은 "저는 MC가 좋다"고 했다. "제 꿈은 MC였다.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너무 감사하다. 그러다가 영화 쪽에서 연락이 오고, 진행하면서 시간이 흐르게 됐다. 저는 여러 경험도 하지만, 결국에 제가 진행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좋은 진행자가 되는 게 꿈이다.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이끌어가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 

고등학교 시절 박수홍의 팬클럽 회장으로 시작,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로 라디오 출연을 계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 이문세 등과 인연을 맺었다. 박경림은 자신의 매니저를 자처하고, 어려운 시절 도와줬던 인연들에 감사함과 동시 받은대로 베풀고 싶어했다. "저는 누군가를 살리고, 잘 되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가 그렇게 시작했다. 어릴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문세 오빠, 수홍오빠, 국진 아저씨, 장훈오빠 등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문세 오빠는 6개월동안 제 매니저를 해주셨다. 오빠가 '너무 절실해 보여서 너를 안 도와주면 나중에 벌 받을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 MC라는 꿈은 제가 놓는 순간 산산 조각이 날 것 같은, 비루한 꿈이었다. 내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서 바라보면,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도 나중에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주기 시작하면서 도와주시더라.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버틸 수 있을까 생각이 많이 들지만, 제가 경험이 있으니 조금만 더 버티고 견디다 보면 나에게도 '썸데이'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모두의 '드림하이'를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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