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솔라 “‘마타하리’는 인생 작품…다시 참여하게 된 것까지 운명 같죠”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9 17: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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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붉은 매혹을 지닌 무희로 돌아온 솔라가 다시 한번 ‘마타하리’의 관객들을 만난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EMK오리지널의 첫 작품으로,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 만들었다.

극 중 ‘마타하리’ 역을 맡아 활약 중인 솔라는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의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SWTV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솔라는 2014년 그룹 마마무의 리더로 데뷔해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마타하리’세 번째 시즌의 타이틀롤을 맡아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24년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 역을 맡아 연기했고, 같은 해 12월 ‘마타하리’의 네 번째 시즌에서 같은 역으로 돌아왔다.

솔라와 ‘마타하리’의 인연은 김문정 음악감독의 제의로 시작됐다. 당시 둘은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패널로 함께 출연해 안면을 텄고, 이후 김 감독은 스태프에게 솔라의 연락처를 물어봐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선뜻 먼저 연락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텐데, 저와 ‘마타하리’라는 작품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유로 연락을 주셔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고, 그래서 저도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뮤지컬이 생소하게 느껴졌었는데 마타하리에 관한 책을 사서 읽어봤더니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더라. 이후 오디션을 보고서 운이 좋게 참여하게 됐다. 김문정 음악감독님과는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데 공연 후에 대기실까지 와서 피드백을 주신다. 애정 있게 봐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뮤지컬계에 입문하게 되었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데뷔 10주년을 앞둔 베테랑 아이돌 그룹 리더로 활약하다 한순간에 신인 뮤지컬 가수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건 혼란과 어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됐던 것 같다. 가수로서 10년 넘게 활동했으니까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입문해서 들어와서 막상 해보니까 여긴 또 다른 세계이고, 여기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오는 충돌이 있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는 나름의 청사진이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데 뮤지컬은 아예 백지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많이 힘들긴 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는 가수와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고 있기에 각자의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가지 무대를 모두 경험할 수 있기도 했다.

“무대는 길어도 5분이라 짧은 시간 안에 드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뮤지컬은 3시간 동안 내 감정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느낌이 아예 다르다. 또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우, 스태프분들 몇백 명과 연습 때부터 호흡하다 보니까 무대할 때 짜릿하고 성취감이 있다. 5개월 동안 길게 연습하면서 노력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떨리기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마타하리’를 통해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처음 대중을 만났기에 다양한 모양의 피드백을 마주하기도 했다. 스스로 멘탈이 센 편이라 말한 그는 관객들의 반응을 많이 찾아보기도 했으며, 어떤 뉘앙스의 리액션이든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처음 작품에 참여했을 때도 주변에서 보지 말라고 하는데도 너무 궁금해서 바로 봤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처음 하는 건데 기계처럼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반응이 자극이 되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서 깨닫고, 고치려 노력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서 지금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고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첫 뮤지컬 작품에 참여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연기라는 분야에 흥미를 느낀 그는 좀 더 진지하게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원래 예술 분야는 레슨을 받는다고 해서 잘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으니까 감정적인 부분이나 대사 톤 같은 것이 좋아졌고, 이번 마타하리를 하면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했을 때 익혔던 발성법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그는 자신의 첫 뮤지컬 작품이 된 ‘마타하리’에 대해 ‘인생 작품’이라고 칭하며, 이번 시즌에 다시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운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미가 남다른 작품인 만큼, 솔라는 지난 시즌 마지막 공연 커튼콜에서 많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항상 커튼콜을 하면 관객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쳐주시는데, 저는 그 박수 치는 모습 자체가 너무 낯설었다. 그 모습에 감동받기도 했고, 마타하리의 여운이 남아서 눈물이 났다. 특히 지난 시즌 막공 커튼콜 때는 엄청 심하게 울었는데 마타하리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보니까 이 인물이 안쓰럽기도 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사람들이 이 극을 좋게 봐주시고 이렇게 박수를 쳐주시는 진심에 너무 감동을 받아서 울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의 자신을 되돌아봤을 때 전체적으로 많이 아쉬웠다고 자평한 솔라는 이번 시즌에 임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면서, “저번 시즌에는 모든 게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라 욕심을 많이 부릴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모든 부분에서 좀 더 욕심을 부려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 하는 여유가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기 자체를 제대로 한 게 처음이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에게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는 좀 더 여유가 생겨서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적인 측면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또 제가 가수를 10년 넘게 했지만, 뮤지컬 발성은 많이 다르더라. 고치는 과정이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하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간 것 같다.”

한번 더 같은 역에 도전한 만큼, 다시 만난 ‘마타하리’의 관객들에게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솔라는 “다시 참여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전보다 훨씬 많이 생겼다”며 감사를 표했다.

“노래, 연기를 다 통틀어서 자연스러워졌다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처음 했을 때는 AI처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이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급하게 쫓아갔었는데, 이번에는 제 스스로도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대사를 할 때 좀 다르게 해보기도 하고 있다. 이런 면을 보고 연출님, 관객분들도 자연스러워졌다는 걸 느끼신 것 같고, 보는데 몰입이 잘 됐다고 해주신 게 기억에 많이 남았다.”

솔라는 ‘마타하리’에서 옥주현과 함께 더블 캐스팅되어 같은 역을 연기한다. 옥주현은 2016년 ‘마타하리’의 초연부터 네 번째 시즌까지 빠짐없이 참여한, 작품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면서 솔라로서는 가수, 뮤지컬 배우계의 대선배이기도 하다.

처음 참여하는 뮤지컬에서 옥주현과 더블 캐스팅 된 것만으로도 얼떨떨했다고 말한 솔라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완벽하게 해내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가 T적인 성향이 강해서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해 많이 집중하는 편이다. ‘마타하리’라는 작품을 제 방식대로 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동안 언니가 만들어온 마타하리의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마타하리라는 인물을 만들어 나갔고, 저만의 방식으로 마타하리라는 인물을 표현한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누르면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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