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년 만에 참여했던 모든 출연진이 다시 모인 스릴러 연극 ‘2시 22분’이 무대 위에 오른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의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2시 22분 – A GHOST STORY’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훈 연출을 비롯해 ‘제니’ 역의 아이비, 박지연, ‘샘’ 역의 최영준, 김지철, ‘로렌’ 역의 방진의, 임강희, ‘벤’ 역의 차용학, 양승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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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2시 22분 – A GHOST STORY’(이하 ‘2시 22분’)는 새벽 2시 22분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겪고 있는 제니의 경험을 두고 네 인물이 치열한 논쟁을 펼치는 연극이다. 지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신작으로, 국내에서는 2023년 초연을 선보였다.
2년 만에 돌아온 ‘2시 22분’은 매우 드물게 초연 시즌의 출연진이 교체되는 것 없이 그대로 돌아왔다. 이는 관객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지만, 작품을 만드는 배우와 스태프에게도 의미가 깊다.
김지철은 “초연부터 재연까지 같은 멤버로 공연한 적이 처음”이라면서 놀라움을 표했고, 차용학은 “초연 때 기억이 너무 좋았었는데 같이 했던 배우가 모두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다. 했던 거라고 해서 준비를 허투루 하지 않았다. 열심히 했다”면서 기쁨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임강희 역시 “초연 때 너무 재미있게 해서 재연 때 똑같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서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들이 초연 때부터 쌓아온 작품에 대한 숙련도는 이번 시즌의 완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 연출은 “첫 연습 때 모두가 초연을 했기 때문에 이 극의 스타일이나 리듬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추구해야 하는 건 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배우들한테 얘기했다. 연습하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도 얼개들의 밀도를 높이려고 했고, 상황에 들어갔을 때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많이 토론하고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다”고 과정을 밝혔다.
앞선 시즌을 복기하며 다시 무대에 선 배우들 역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방진의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좀 더 보이는 것 같다. 대사량이 많다 보니까 초연 때는 쫓아가는데 급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많이 짚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발전된 부분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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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두 번 이상 무대에 올라간 연극은 매번 ‘이번 시즌은 다르다’라고 강조해 홍보를 하지만, 최영준은 솔직하게 “사실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그는 “세세하고 짧은 호흡들의 차이이다. 초연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알아채실 수 있지만, 이번 시즌에 처음 보는 분들도 배려를 안 할 수가 없다. 이제 초연을 올린다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공연하고 있다”고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밝혔다.
초연 배우가 모두 참여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모든 배우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특히 오늘 무대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아이비는 ‘2시 22분’이 첫 연극 도전작이기에 이 작품을 ‘무대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칭했다.
그는 “연기라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워낙 본체 자체가 산만한 스타일이라 뮤지컬도 힘들었는데, 연극을 2시간 동안 거의 퇴장 없이 소화해야 했다. 배우분들을 더 존경하게 됐고, 더 진지한 마음으로 임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산만한 마음과 싸우고 있다. 지금까지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건 동료, 선배, 스태프들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또 그는 맡은 역할과 작품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비는 “이 작품이 어떻게 보면 제가 하기에는 버거운 느낌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장르 자체가 쉽지가 않고, 역할도 아기 엄마인 데다 저는 실제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어본 적이 전혀 없어서 상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면서, “연기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공부도 해본 순간이었다. 따로 레슨까지 받을 정도로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다. 앞으로도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아이비와 마찬가지로 뮤지컬로 연기 데뷔를 한 최영준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빈센조], [우리들의 블루스] 등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지만, 여전히 고향인 무대에 중독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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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최영준은 “대학로에서 공연을 시작해서 운이 좋게 온 케이스다.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나 연출, 제작사들이 되게 많았다. 감히 명함을 못 내밀던 시절에 너무 같이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상황이 나아져서 그 사람들과 함께 있다”면서, “조금은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 하긴 하지만, 무대에 오면 에너지를 받으니까 중독이 되어서 또 누가 하자고 하면 합석해 버린다. 저한테 첫정이 있는 곳이 무대라 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벽 2시 22분이라는 시간은 작품의 제목이자 극 중 제니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반복적으로 목격한 시간이다. 작품 내에서 수도 없이 강조되는 시간에 대해 최영준은 “모든 것이 다 벗겨지는 시간”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김 연출이 설명을 덧붙였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고, 다투고, 기다리는지가 해결되는 시간인 것 같다. ‘2시 22분’은 그 찰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극 내용에서도 같은 시간 내에서 반복해 벌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 또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느껴지는 두려움이 극대화되는 면들이 있다.”
시간이라는 작품의 중요한 요소는 무대 위 오브제로도 드러난다. 세련된 클래식 감성을 보여주는 무대의 벽면에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검은색 디지털시계는 비현실적인 커다란 크기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극 중 이 시계는 2시 22분을 향해 달려갈 때의 느껴지는 조급함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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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신시컴퍼니 |
이에 대해 김 연출은 “2시 22분이라는 시간까지 가는 것에 대한 장면의 긴장감을 가져가고, 인물들에게 중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제가 하는 무대에는 과장해서 쓰는 오브제가 있는데, 저 시계가 저에게는 그런 존재다. 연극적인 요소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 부부가 온갖 경우의 수로 나뉘어 난전을 벌이는 작품 ‘대학살의 신’을 선보인 김 연출은 이번 ‘2시 22분’에서도 온갖 관계로 얽힌 채 논쟁을 벌이는 네 남녀를 그린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들어오는 작품이 이런 작품이었다. 왜 나는 이렇게 두 부부가 한 무대에서 치열하게 치고받는 작품을 하게 되지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김 연출은 이러한 형식의 작품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면모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등장인물이 4명이긴 하지만 제게는 인간군상인 것 같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갖고 있는 갈등이나 생각, 욕망 그리고 위선 등을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만들어놓은 작품이 ‘2시 22분’이고,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작품 내에서 보이는 인간의 심리와 관계성에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느껴지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보이는 반응들이 담긴 것 같다. 인간의 바닥까지 쳐볼 수 있는 것이 이런 극의 재미인 것 같다. 그 바닥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나가는가에 대해 굉장히 흥미가 있다.”
끝으로 박지연은 무더운 여름을 식힐 스릴러 연극 ‘2시 22분’에 대한 관람을 독려했다. 그는 “많은 것들을 말씀드리고 싶지만, 스포가 안 되는 공연이라 아쉽다. 2막까지 보시면 궁금증이 풀어지니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더운 여름 한국에서 가장 핫하고 재미있는 최고의 공연, 후회하지 않을 단 하나의 선택 ‘2시 22분’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2시 22분’은 오는 8월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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