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연기 감 잃었다”…황정민, 가족 코미디 ‘다웃파이어’로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

임가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3 0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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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후배들한테도 저 선배가 끝까지 열심히 한다는 걸 잘 보여주고 싶어요. 나름대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죠.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 황정민이 백발의 가정부 할머니로 변신, 고난도의 코미디 연기를 라이브로 소화한다.

 

▲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신촌 소재의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는 정성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다니엘/다웃파이어’역의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 ‘미란다’ 역의 린아, ‘스튜어트’ 역의 이지훈, 김다현, ‘리디아’ 역의 김태희, 설가은이 참석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다시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 정상훈은 “개인적으로 로빈 윌리엄스가 너무 사랑하는 배우고, 닮고 싶은 배우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로빈 윌리엄스 덕이 아닌가 싶다”면서, “워낙 대본이 좋다. 이렇게 완벽한 극이 있나 싶을 정도다. 그래서 대본만 충실히 살리면 코믹과 감동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22년 국내 초연을 올린 작품은 당시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프로듀서상과 분장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을 함께 한 정성화는 “지난번에는 처음 했기 때문에 만들어 가야 할 것도 많았고, 코미디나 연기적인 부분에서 시행착오도 상당히 많았다. 근데 이번에는 황정민 선배님, 정상훈 씨가 들어오면서 두 분의 연기 호흡에서 배울 게 많았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3년 만에 돌아온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으로는 ‘진정성의 깊이’를 손꼽은 정성화는 “아이를 키워온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진정성이 강화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전 공연에서는 작품의 코미디 포인트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가족 간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아빠가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진심으로 다가갈 것인지, 또 아이들을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이 얼마나 진짜처럼 느껴지는지에 더 집중했다”며 초점을 맞춘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뉴 캐스트로 이름을 올린 황정민은 출연 계기로 지난 시즌 정성화의 공연을 꼽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성화 씨 회차를 보고 나도 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매력 있으면서 근사한 역할이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모든 가족과 공유해 몇 세대가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작품의 의도와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2015년 ‘오케피’ 이후 황정민의 10년 만의 뮤지컬 복귀 무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정민은 “무대를 사랑하고 연극을 빼놓지 않고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제 스스로 배우로서의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한 것”면서, “그 중 뮤지컬도 물론 있었지만, 영화를 하다보니까 뮤지컬을 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고 ‘오케피’라는 작품을 제작, 연출, 출연까지 했는데 썩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서 더 이상은 뮤지컬을 하면 안 되겠다는 스스로의 생각 탓에 조심스러운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10년 만의 도전장을 내놓았지만, 20번의 퀵체인지를 비롯한 고난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역할인 만큼 부담감은 여전히 있었다. 황정민은 “다니엘이라는 역할이 솔직한 마음으로는 조금 버겁긴 하지만, 그래도 잘해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후배들한테도 저 선배가 끝까지 열심히 한다는 걸 잘 보여주고 싶다. 나름대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주로 선보여왔던 황정민은 이번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이혼 후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가정부 할머니로 여장을 하는 ‘다니엘’ 역을 맡아 오랜만에 코믹한 연기를 펼친다.

이에 황정민은 “코미디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마냥 웃기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페이소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코미디를 연기해 나갈 수 있는게 중요하다. 맨날 청불 영화, 갱 영화에서 때리는 것만 하고 코미디를 많이 안 하다보니까 감을 잃었더라”라고 말했다.

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동료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상훈이와 성화가 너무 잘해서 옆에서 계속 보면서 흉내내고 따라했다. 특히 성화가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연습하면서 나도 웃길 수 있구나, 그냥 욕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같은 역 중 유일한 경력직으로서 작품의 중심을 잡은 정성화는 “다니엘은 극한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역할이다. 무대에 나가면 분장실, 화장실 한번 갈 수 없는데 춤과 대사가 많고, 루프 스테이션, 탭댄스 등 다양한 걸 소화해야한다. 또 배우들간의 약속이 굉장히 많은데 그걸 한번에 익히기에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했던 사람으로서 약간의 팁을 주면서 안내해 줬고, 나머지는 워낙 두 분이 잘 찾으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자가 코미디를 대하는 방식과 철학, 살릴 수 있는 코미디 포인트가 다 달라서 관객분들이 오시면 3인3색의 다니엘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두 분 다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배우들이고, 서로 도와주는 느낌이라 경쟁보다는 설레고 즐거웠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역 3명과 함께 호흡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철부지 남편 다니엘과 이혼 한 워킹맘 ‘미란다’ 역을 맡은 린아는 캐릭터를 “아이들에게는 따뜻하면서 단호한 엄마이고, 전 남편에게는 얼음같이 차가운 마녀”라고 소개하며, “각 사람마다 자기 입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란다를 변호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미란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더 유리하게끔 연기 하려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그런 미란다에게 찾아온 새로운 다니엘의 라이벌 ‘스튜어트’ 역에는 이지훈과 김다현이 분했다.

이지훈은 “어렸을 때 다정다감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강한 캐릭터를 좀 더 선호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 깊숙이 잠재되어 있던 것들을 다시 꺼내서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최대한 다정하고 느끼하려고 노력중”이라면서, “너무 재미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 스튜어트를 보면서 내 옆에도 이런 남자가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은 “스튜어트는 사랑에 아주 열정적이고, 진심인 사람이다. 미란다를 좋아하는 감정을 고등학교 때부터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용기를 내서 도전한다”고 소개하며, “모든 대사가 느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스윗함을 좀 더 넣어서 관객분들이 봐도 미란다가 멋진 다니엘을 두고 스튜어트한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게 납득이 될 정도로 매력이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니엘과 미란다 사이에서 그 누구보다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첫째 딸 ‘리디아’ 역에는 초연 때부터 함께한 김태희, 설가은이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김태희는 “지난 시즌때는 제가 16살이었는데 지금은 19살이 됐다. 그동안 제가 중2병도 겪고 철이 들면서 제 아버지의 철부지스러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했는데 그런 경험이 리디아를 연기하는데 녹아들어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이번 시즌에는 더 리디아스러운 리디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을 보였다.

이어 설가은은 “초연 때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굉장히 어렸음에도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너무 좋은 작품이었고, 행복하게 빵빵 터지면서 연습을 했었는데 이번에 재연이 오니까 2배로 더 재밌어지고, 감동적인 작품이 되었다. 그래서 더 즐겁고 신나게 연습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한편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오는 9월27일~12월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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