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유연석 "'운수오진날' 이후 받은 '지거전' 스릴러만 몰입...기자회견씬 간절함이 포인트"

노이슬 / 기사승인 : 2025-01-08 0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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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는 원래 말투도 좀 어눌하고, 약간 느리고 둥글둥글 하다. 사언이처럼 똑부러지는 말투가 아니다. 유연하게 보이고 싶어서 이름도 안연석에서 유연석으로 바꿨는데 제가 날카롭나요? 구동매(미스터션샤인), 강동주(낭만닥터) 같이 연기하는 걸 시청자분들이 매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

 

정략결혼, 쇼윈도 부부. 키워드만으로도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알보고니 한 남자의 지독한 순애보였다. 다만,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 남자의 순애보를 알게 된 순간 모두가 함께 응원했다. 배우 유연석은 백사언의 카리스마 넘치는 냉철함부터 홍희주(채수빈)을 향한 지독한 순애보를 선보이며 '희친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전 세계는 지금 '백사언 앓이' 중이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백사언 역 유연석/킹콩 by 스타쉽

 

지난 4일 유연석이 출연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이하 '지거전')이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6%, 수도권 8.5%(닐슨코리아 제공, 가구 기준)를 기록, 마지막까지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첫 회부터 방영 6주 내내 넷플릭스 TV부문 글로벌(비영어) TOP 10을 차지하며 글로벌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유연석은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며 한해를 마무리 했다. '지거전' 종영 후 킹콩 by 스타쉽 본사에서 스포츠W와 만난 유연석은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수상보다는 시상식을 어쩔 수 없이, 제주항공 참사 이후 진행하게 되서 감사한 마음도 있지만, 여기서 상을 받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로맨스 드라마를 했으니 내심 기대했었다"고 말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연석은 전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 이어 원작이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전작에서 유연석은 역대급 악인 캐릭터로 스릴러 매력을 극대화한 바. 스릴러 로맨스 장르인 '지거전'을 제안받고는 '스릴러 장르' 반복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백사언 스틸/MBC

 

"처음에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는 '운수 오진 날' 찍을 때였다. 4부까지 보는데 협박 전화 오고 하면서 스릴러 쪽으로만 더 상상하게 됐다. 또 제가 전작에 납치범이었으니 너무 몰입돼 있었다. 사언이 캐릭터가 모든 게 완벽하고 엘리트 집안에 외모도 출중하고 냉철하고 감정 절제도 잘하고, 쇼윈도 부부라고 써 있는게 예전의 실장님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평면적인 인물 같아서 처음에는 안 끌렸다."


하지만 소속사 대표를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은 유연석에 '지거전'을 적극 추천했다. 유연석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제작진과 작가를 만난 후 '지거전'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됐다. "작가님과 제작진이 그리는 톤앤 매너는 그게 아니었다. 장르적인 특징을 스릴러로 갖고 와서 신선한 로맨스를 그린다고 하셨다. 뒤에 펼쳐질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고, 변화무쌍 해지는 사언의 캐릭터와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됐다. 제작사도 '멘도롱 또똣'으로 만난 경험이 있다. 굉장히 새로운 장르의 로맨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

'지거전'은 냉미남이었던 백사언의 지독한 로맨스 서사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들의 소통 매개체는 홍희주의 어설픈 '협박전화'였다. 유연석은 "작가님이 그리려는 사언의 모습이 너무 끌렸다. 감춰져있다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져 나가면서 여러가지 매력이 보여진다. 한 남자의 지독한 순애보다. 그게 공감대를 살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제 팬분들은 현대판 구동매 같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 어설픈 협박범 희주와 사언의 전사가 드러나면서 로맨스가 붙는 순간 게임 끝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우리의 로맨스를 응원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10회 캡처

백사언은 아나운서 출신 대통령실 대변인이다. '지거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45년만에 비상계엄을 선포, 결국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한 시점에 방영됐다. 유연석은 "드라마 시작할 때 첫 포스트를 올린 후 그 다음부터는 못 올렸다.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아나운서로서는 직업적 특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MBC 전종환 아나운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료도 보여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셨다. 그렇게 아나운서 기본기를 다졌다"고 했다. 또 그는 "뮤지컬 '헤드윅' 하면서 체중이 많이 감량돼 있었다. 슬림하고 날 선 느낌의 사언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확 걷어보면 좋겠다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지거전'은 본격 로맨스가 예고된 가운데 홍희주가 납치되며 사언의 지독한 순애보가 폭발했다. 유연석은 극중 홍희주가 위험에 처하자 맹렬한 분노부터 회한의 눈물까지 진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특히 홍희주를 잃고 대변인이 아닌, 그녀의 남편으로서 기자회견을 하는 백사언의 모습은 많은 화제가 됐다. 유연석은 눈시울 뿐만 아니라, 목까지 붉게 변하면서 역대급 리얼한 감정 연기로 호평받았다. 유연석은 "작가님이 원래 씬의 의도나 방향에 대해서 연락을 주시지 않는데, 그 씬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대변인이 아닌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호소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라셨다"고 했다.

"저도 굉장히 공감했다. 그래서 현실에서 그와 같은, 비슷한 상황을 겪은 그런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다. 실종자를 찾는 가족, 지인들의 기자회견 같은 영상을 좀 찾아봤다. 국가도 다르고 각자 처한 상황과 직업도 다 다르지만, 모두 보통의 인간으로서 간절함은 같더라. 나도 그렇게 접근해야겠다 생각했다. 내 직업 배경과 딕션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달라는 간절한 호소만이 중요했다.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메시지가 전달이 잘 되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보편적인 감정이니까 그게 잘 통한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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